게자리 14도

아주 나이 든 노인이 북동쪽으로 펼쳐진 깊은 어둠을 바라본다.

A VERY OLD MAN FACING A VAST DARK SPACE TO THE NORTHEAST.

♋

14°

✧ 핵심 키워드

#마주함#미지#고독#끝자락 지혜

✧ 장면 풀이

바람도 멎은 밤입니다. 노인은 몸을 꼿꼿이 세우고 북동쪽을 바라봅니다. 그쪽에는 불빛도, 별도 없이 어둠만 깊게 펼쳐져 있습니다. 등 뒤로는 살아온 날들이 다 놓여 있고, 앞에는 아직 아무것도 없습니다. 노인은 눈을 돌리지 않습니다. 두려운 얼굴도, 서두르는 얼굴도 아닙니다.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은 모르는 것 앞에서 눈을 피하지 않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 답이 없는 질문, 혼자 결정해야 하는 밤 같은 것들입니다. 남들이 불빛 있는 쪽으로 몰려갈 때 이 사람은 어두운 쪽을 한번 더 바라봅니다. 그래서 어른 노릇을 일찍 하게 되고, 사람들이 어려운 이야기를 들고 이 사람을 찾아옵니다. 오래 산 사람처럼 말이 적고 무게가 있습니다.

어둠은 그대로입니다. 그래도 노인은 거기 서 있습니다. 모르는 것을 모르는 채로 바라봅니다. 그렇게 서 있는 뒷모습이 이 장면이 보여 주는 지혜입니다.

이 도수의 힘

모르는 것 앞에서 눈을 피하지 않습니다. 답이 없는 질문을 들고 오는 사람들에게 말 적고 무게 있는 어른이 되어 줍니다.

조심할 것

어두운 쪽을 오래 보다 보면 곁에 있는 불빛을 잊기 쉽습니다. 혼자 서 있는 데 익숙해지면 누가 옆에 와도 모릅니다.

모르는 건 모르는 채로 두어도 괜찮아요. 그래도 서 있을 수 있어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내 생년월일로 내 장면 찾기

이 장면이 지금 내 삶에서 무슨 뜻일까요?

점마실의 사비앙 선생 윤슬과 이 장면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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