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자리 2도

높은 언덕 꼭대기에 커다란 흰 십자가가 홀로 서서 들판을 굽어본다.

A LARGE WHITE CROSS-DOMINATING THE LANDSCAPE-STANDS ALONE ON TOP OF A HIGH HILL.

♍

2°

✧ 핵심 키워드

#믿음#홀로 섬#무게#버팀목

✧ 장면 풀이

들판 어디에서 고개를 들어도 보입니다. 언덕 꼭대기에 흰 십자가 하나가 서 있습니다. 곁에 나무도 집도 없이 혼자인데,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밭에서 일하던 사람이 허리를 펴다 그것을 보고, 길 잃은 나그네가 그것을 보고 방향을 잡습니다. 십자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들판 어디에서든 방향을 잡는 기준이 됩니다.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은 사람들 속에서 기준이 됩니다. 회의가 길어져 모두가 흔들릴 때 이 사람이 한 말이 자리를 잡아 주고, 집안에 큰일이 생기면 식구들이 먼저 이 사람 얼굴을 봅니다. 믿는 바가 분명해서 쉽게 휩쓸리지 않고, 사람들은 그런 이 사람에게 기대어 쉽니다. 그런데 그 자리는 높고 외롭습니다.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는 사람 곁에는 정작 버팀목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언덕 위 십자가는 들판을 굽어보지만 들판으로 내려오지는 못합니다. 무게를 혼자 지는 일이 익숙해질수록 가끔은 언덕 아래로 내려와 사람들 사이에 앉아 볼 일입니다.

이 도수의 힘

흔들리는 자리에서 기준이 되어 줍니다. 믿는 바가 분명해 쉽게 휩쓸리지 않고, 사람들이 그 점에 기대어 숨을 고릅니다.

조심할 것

혼자 무게를 지는 데 익숙해지면 기댈 곳을 찾지 않게 됩니다. 높은 자리는 멀리 보이지만 그만큼 외롭습니다.

굳게 서 있는 것도 좋지만, 오늘은 언덕 아래로 내려와 쉬어도 돼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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