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신부의 면사포를 확 낚아채 얼굴이 드러난다.
A BRIDE WITH HER VEIL SNATCHED AWAY.
12°
✧ 핵심 키워드
✧ 장면 풀이
식장이 조용하다가 순식간에 소란해집니다. 누군가 손을 뻗어 신부의 면사포를 확 걷어 냈습니다. 하객들 숨소리가 멈추고, 신부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베일 뒤에서 상상하던 얼굴이 아니라 땀이 조금 밴 맨얼굴입니다. 놀란 눈, 붉어진 뺨. 꾸민 것이 사라진 자리에 사람 하나가 서 있습니다.
이 사람 삶에는 가려진 것이 갑자기 벗겨지는 순간이 옵니다. 믿었던 일의 속사정이 드러나고, 좋게만 보던 사람의 다른 얼굴을 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놀라고 다음에는 서운하지만,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은 그 뒤에 더 단단해집니다. 환상이 깨진 자리에서 진짜를 보는 눈이 생기고, 남에게도 꾸민 모습보다 맨얼굴로 다가가게 됩니다. 집에서는 식구들 앞에서 체면을 덜 차리고, 일터에서는 포장보다 알맹이를 먼저 묻는 사람이 됩니다. 다만 남의 베일까지 걷어 내려 들면 상처를 줍니다. 드러나는 때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신부는 울지 않습니다. 면사포 없이도 식은 이어지고, 맨얼굴로 받는 축하가 더 가깝습니다.
이 도수의 힘
환상이 깨진 자리에서 진짜를 보는 눈이 생깁니다. 꾸민 모습보다 맨얼굴로 다가가서 사람들이 이 사람 앞에서 편해집니다.
조심할 것
남의 베일까지 걷어 내려 들면 상처를 줍니다. 드러나는 때는 사람마다 다르고, 다 드러내야 솔직한 것도 아닙니다.
가린 게 걷혀도 괜찮아요. 맨얼굴로 받는 축하가 더 가까워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내 생년월일로 내 장면 찾기이 장면이 지금 내 삶에서 무슨 뜻일까요?
점마실의 사비앙 선생 윤슬과 이 장면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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