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리 17도

단정하게 차려입은 나이 든 독신 여자 둘이 말없이 나란히 앉아 있다.

TWO PRIM SPINSTERS SITTING TOGETHER IN SILENCE.

♈

17°

✧ 핵심 키워드

#절제#고요#몸가짐#굳어 버림

✧ 장면 풀이

말이 없습니다. 나이 든 여자 둘이 똑같이 단정한 옷차림으로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등은 곧고 손은 무릎 위에 놓였습니다. 서로 바라보지도 않습니다. 그런데도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함은 없습니다. 오래 함께 앉아 본 사람들만 아는 고요가 거기 있습니다.

이 사람은 말을 아끼고 몸가짐을 지킵니다. 회사에서 소란한 자리에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집안이 어수선할 때도 제 자리를 흐트러뜨리지 않습니다.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 곁에 있으면 사람들이 저절로 말소리를 낮춥니다. 절제가 이 사람의 품격입니다. 다만 그 절제가 오래되면 굳습니다. 좋아도 좋다고 말하지 않고, 서운해도 서운하다고 말하지 않고, 그렇게 쌓인 침묵이 어느 날 벽이 됩니다. 옆에 앉은 사람과 수십 년을 보냈는데 정작 속 이야기는 한 번도 꺼내지 않은 것을 뒤늦게 깨닫기도 합니다.

두 사람은 여전히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그 고요가 서로를 지켜 주는 고요인지, 서로에게 닿지 못하는 고요인지는, 두 사람만 압니다.

이 도수의 힘

소란한 자리에서도 몸가짐을 흐트러뜨리지 않습니다. 말을 아끼는 사람이라 한 번 한 말은 무게가 있고, 곁에 있으면 둘레가 차분해집니다.

조심할 것

절제가 오래되면 좋아도 좋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고요가 예의에서 굳어 벽이 되어 가도 본인은 가장 늦게 알아챕니다.

조용한 건 좋아요. 오늘은 한 마디만 먼저 건네 봐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내 생년월일로 내 장면 찾기

이 장면이 지금 내 삶에서 무슨 뜻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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