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리 18도

나무 사이에 매단 그물 침대가 텅 비어 흔들린다.

AN EMPTY HAMMOCK.

♈

18°

✧ 핵심 키워드

#쉼#기다림#빈자리#게으름

✧ 장면 풀이

그물 침대가 흔들립니다. 두 나무 사이에 매여 바람을 받고 있는데, 그 안에 아무도 없습니다. 조금 전까지 누가 누워 있었는지, 아니면 누구를 기다리는지 알 수 없습니다. 나뭇잎 그늘이 빈 자리 위에서 흔들리고, 둘레는 조용합니다.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은 쉬는 자리를 아는 사람입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회사에서도 어디서 숨을 돌릴지 알고, 집에 돌아오면 몸을 내려놓는 데 머뭇거림이 없습니다. 쉴 줄 아는 사람은 드물어서, 지친 사람들이 이 사람 곁에 와서 잠시 앉습니다. 다만 그물 침대는 비어 있습니다. 쉼이 길어지면 기다림이 되고, 기다림이 길어지면 누가 봐도 그냥 누워 있는 모습이 됩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좀 더 쉬고' 하다가 계절이 바뀌는 날도 있습니다. 빈자리는 쉼터이기도 하고, 아직 채워지지 않은 자리이기도 합니다.

침대는 여전히 흔들립니다. 바람만 그 안에 눕습니다. 누군가 돌아와 누우면 쉼이 되고, 아무도 오지 않으면 빈 그네가 됩니다.

이 도수의 힘

쉬어야 할 때를 알고 몸을 내려놓는 데 머뭇거림이 없습니다. 지친 사람들이 이 사람 곁에 와서 잠시 숨을 고릅니다.

조심할 것

쉼이 길어지면 기다림이 되고, 기다림이 길어지면 게으름이 됩니다. '조금만 더' 하다가 계절이 바뀌기 쉽습니다.

쉬는 것도 할 일이에요. 다만 일어날 시간은 미리 정해 두어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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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이 지금 내 삶에서 무슨 뜻일까요?

점마실의 사비앙 선생 윤슬과 이 장면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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