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에 꿰인 나비가 날개를 활짝 편 채 표본 상자에 놓여 있다.
A BUTTERFLY PRESERVED AND MADE PERFECT WITH A DART THROUGH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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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키워드
✧ 장면 풀이
유리 뚜껑 아래 나비 한 마리가 날개를 활짝 펴고 있습니다. 바람 한 점 없는 상자 안인데도 날개 무늬는 살아 있을 때보다 더 또렷합니다. 가슴 한가운데 가느다란 침이 꽂혀 있습니다. 그 침 하나가 날아가던 시간을 멈추고,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붙잡아 두었습니다. 들여다보는 사람은 감탄하지만, 나비는 이제 어디로도 가지 못합니다.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은 무엇이든 끝까지 다듬어 내놓는 쪽입니다. 보고서 한 장, 집 안 살림 하나도 흐트러진 채로 두지 못합니다. 모양이 완성되어야 마음이 놓이고, 사람들도 이 사람 손을 거친 것은 믿고 받아 갑니다. 다만 완성에는 값이 따릅니다. 꼭 맞게 고정해 놓은 자리는 한 번 정해지면 좀처럼 바꾸기 어렵고, 더 좋은 것을 만들려다 지금 살아 움직이는 것을 놓치기도 합니다. 관계에서도 그렇습니다. 상대를 가장 좋았던 모습으로 기억 속에 세워 두면, 변해 가는 지금 모습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상자 속 나비는 완벽합니다. 그러나 그 완벽함은 날개를 접고 펴던 시간과 맞바꾼 것입니다.
이 도수의 힘
한 번 손댄 일은 반듯하게 마무리합니다. 흐트러진 것을 제자리에 놓고 또렷하게 정리하는 손이라, 사람들은 이 사람이 끝냈다고 하면 다시 확인하지 않습니다.
조심할 것
완성된 모양을 지키려다 바꿀 때를 놓치기 쉽습니다. 사람도 일도 가장 좋았던 순간에 고정해 두면, 살아 움직이는 지금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다 갖춘 모습도 좋지만, 아직 날고 있는 쪽을 조금 더 봐 주세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내 생년월일로 내 장면 찾기이 장면이 지금 내 삶에서 무슨 뜻일까요?
점마실의 사비앙 선생 윤슬과 이 장면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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