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칭자리 11도

교수가 안경 너머로 학생들을 넌지시 내려다본다.

A PROFESSOR PEERING OVER HIS GLASSES AT HIS STUD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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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핵심 키워드

#살핌#깐깐함#거리 두기#가늠

✧ 장면 풀이

강의가 잠깐 멈춥니다. 교수가 책에서 눈을 들어 안경 너머로 학생들을 바라봅니다. 소리를 내지도, 누구를 가리키지도 않습니다. 그 눈길 하나로 교실이 조용해집니다. 누가 듣고 있고 누가 딴생각을 하는지, 교수는 다 가늠하고 있습니다. 안경 한 겹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리를 만듭니다.

한 발 물러서서 살피는 사람입니다.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리에 앉자마자 누가 어떤 사람인지 재빨리 읽어 냅니다. 회의에서 말은 적게 하면서 누구 말이 맞는지 다 가려 두고, 집에서는 아이가 거짓말을 하면 말 꺼내기 전에 알아챕니다. 기준이 깐깐해서 이 사람 눈을 거친 일에는 허술한 데가 없습니다. 사람들은 조금 어려워하면서도 이 사람 판단을 믿습니다. 다만 늘 안경 너머에서만 보면, 가까이 오는 사람이 없어집니다. 가늠하는 눈이 평가하는 눈이 되면 상대는 시험을 보는 기분이 되고, 마음을 열기보다 자세를 고칩니다.

교수가 다시 책으로 눈을 내리면 강의가 이어집니다. 안경을 벗고 보는 얼굴은 조금 더 가깝습니다.

이 도수의 힘

자리에 앉자마자 누가 어떤 사람인지 읽어 냅니다. 기준이 깐깐해서 이 사람 눈을 거친 일에는 허술한 데가 없고, 사람들은 어려워하면서도 그 판단을 믿습니다.

조심할 것

늘 안경 너머에서만 보면 가까이 오는 사람이 줄어듭니다. 살피는 눈이 평가하는 눈으로 바뀌면, 상대는 마음을 열기보다 자세부터 고치게 됩니다.

다 보고 있다는 거 알아요. 가끔은 안경을 벗고 웃어 줘도 좋아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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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마실의 사비앙 선생 윤슬과 이 장면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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