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늙은 선장이 항구를 드나드는 배들을 바라본다.
A RETIRED SEA CAPTAIN WATCHES SHIPS ENTERING AND LEAVING THE HARBOUR.
17°
✧ 핵심 키워드
✧ 장면 풀이
항구 끝 벤치에 노인이 앉아 있습니다. 배 한 척이 들어오고 또 한 척이 나갑니다. 노인은 돛의 각도와 뱃머리 방향만 봐도 저 배가 어떻게 들어올지 안다는 얼굴입니다. 손은 무릎 위에 가만히 놓여 있습니다. 바다에서 보낸 세월이 눈에 다 담겨 있는데, 이제 그 배에 오르는 사람은 다른 사람입니다.
노인처럼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도 겪어 본 것이 많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한 분야에서 깊이 경험을 쌓은 뒤에는 한 발 물러섭니다. 회사에서는 후배가 키를 잡도록 두고 뒤에서 지켜보는 쪽이고, 집에서는 자식이 제 갈 길을 가도록 참견을 줄이는 부모가 됩니다. 사람들은 급할 때 이 사람에게 와서 묻고, 이 사람은 바다를 안다는 것만으로 든든한 자리가 됩니다. 다만 지켜보는 자리는 아쉬움이 함께 앉는 자리입니다. 저 배는 저렇게 들이면 안 되는데, 하는 말이 자꾸 입에 맴돌고, 한마디 보태고 싶은 마음에 벤치에서 일어서게 됩니다.
배는 노인 없이도 무사히 들어옵니다. 노인은 그것을 끝까지 바라봅니다.
이 도수의 힘
직접 겪어 본 것이 많아 말에 무게가 있습니다. 키를 남에게 넘기고 뒤에서 지켜볼 줄 알아서, 사람들은 급할 때 이 사람에게 와서 묻습니다.
조심할 것
지켜보는 자리에는 아쉬움이 함께 앉습니다. 저렇게 하면 안 되는데 하는 말이 입에 맴돌다가, 넘겨준 키를 다시 잡으려 일어서기 쉽습니다.
배는 잘 들어오고 있어요. 그 자리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에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내 생년월일로 내 장면 찾기이 장면이 지금 내 삶에서 무슨 뜻일까요?
점마실의 사비앙 선생 윤슬과 이 장면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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