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갈자리 2도

향수병이 깨져 바닥에 진한 향이 퍼져 나간다.

A BROKEN BOTTLE AND SPILLED PERFUME.

♏

2°

✧ 핵심 키워드

#쏟아짐#내어줌#상실#아까움

✧ 장면 풀이

바닥에 유리 조각이 흩어지고, 그 사이로 짙은 향이 번집니다. 병에 담겨 있을 때는 한 번에 한 방울씩 아껴 쓰던 향인데, 깨진 순간 방 전체가 그 냄새로 가득합니다. 손쓸 틈도 없이 다 쏟아졌습니다. 아깝다는 말이 먼저 나오지만, 그 냄새는 여태 어느 때보다 진합니다.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은 아끼던 것을 한꺼번에 내어놓는 순간을 겪습니다. 모아 둔 돈, 숨겨 둔 마음, 오래 간직한 재주가 뜻밖의 계기로 바깥에 쏟아집니다. 가족 앞에서 참던 말을 다 하기도 하고, 직장에서 아껴 두던 생각을 한 번에 풀어 놓기도 합니다. 손해라고 느끼는데, 주변 사람들은 그때 이 사람이 얼마나 짙은 사람인지 처음 알게 됩니다.

이 사람은 잃고 나서야 제가 무엇을 쥐고 있었는지 알아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잃은 자리에 오래 서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향은 병 속에 있을 때가 아니라 퍼져 나갈 때 향입니다.

유리 조각은 쓸어 내면 그만입니다. 방에 남은 냄새는 한참 동안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 도수의 힘

아끼던 것을 내어줄 때 망설이지 않습니다. 한 번 쏟아 놓은 마음은 진해서 받은 사람이 오래 기억합니다.

조심할 것

잃은 것만 세다가 퍼져 나간 향은 못 느끼기 쉽습니다. 아깝다는 마음에 붙잡혀 있으면 다음 병을 열 손이 굳습니다.

쏟아진 건 쏟아진 거예요. 그 향이 지금 방을 채우고 있어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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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이 지금 내 삶에서 무슨 뜻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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