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자리 5도

늙은 올빼미가 나뭇가지에 앉아 어둠을 지켜본다.

AN OLD OWL UP IN A TREE.

♐

5°

✧ 핵심 키워드

#지혜#지켜봄#침묵#외톨이

✧ 장면 풀이

밤이 깊어 숲은 까맣습니다. 높은 가지 위에 올빼미 한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깃털은 색이 바랬고 눈은 크고 둥글게 뜨여 있습니다.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바람이 지나가도, 저 아래서 무엇이 바스락거려도 고개만 천천히 돌립니다.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릅니다.

이 사람은 말보다 보는 쪽입니다. 모임에서 한가운데에 앉지 않고 가장자리에서 사람들 표정을 읽습니다. 누가 힘든지,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먼저 알아채지만 바로 입 밖에 내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꼭 필요한 순간에 한마디를 던지는데, 그 한마디가 자리를 바꿉니다. 집에서도 늦게까지 혼자 깨어 있는 시간을 아낍니다.

오래 지켜봐서 쌓인 것이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의 지혜가 됩니다. 다만 혼자 있는 데 익숙해지면 사람들 틈으로 내려오는 일이 점점 어색해집니다. 어둠 속에서 잘 보이는 눈은 밝은 낮에는 쉽게 피곤해집니다.

올빼미는 밤새 자리를 지킵니다. 새벽이 올 때까지 숲의 일을 다 보고 있습니다.

이 도수의 힘

말없이 지켜보다 핵심을 짚어 냅니다. 사람들이 놓치는 것을 보고, 섣불리 판단하지 않아 어른 노릇을 맡게 됩니다.

조심할 것

지켜보기만 하다 때를 놓치기 쉽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 길을 잊습니다.

다 보고 있다는 걸 알아요. 가끔은 내려와 한마디 건네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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