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딕 성당 색유리 창 세 개 가운데 하나가 전쟁 통에 깨져 있다.
THREE STAINED-GLASS WINDOWS IN A GOTHIC CHURCH, ONE DAMAGED BY WAR.
2°
✧ 핵심 키워드
✧ 장면 풀이
높은 천장 아래 색유리 창 셋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두 창으로는 빨강과 파랑 빛이 돌바닥에 길게 깔리는데, 가운데 한 창은 전쟁 때 깨져 구멍 난 자리로 맨 햇빛이 들어옵니다. 깨진 유리 조각이 아직 틀에 매달려 있습니다. 성당은 그 창을 떼어 내지 않았습니다. 상한 채로 두고 미사를 이어 갑니다.
그 성당처럼,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은 한 번 크게 다친 믿음을 품고 사는 모습이 있습니다. 믿었던 사람, 오래 다닌 직장, 당연하다고 여겼던 집안 질서가 어느 날 금이 갑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그 자리를 다 버리지 않습니다. 남은 두 창의 아름다움을 알아보고, 깨진 창도 그대로 둔 채 다시 그 안에 들어가 앉습니다. 상처가 있어도 전체가 못 쓰게 된 건 아니라는 걸 몸으로 아는 사람이라, 주변에서 일이 틀어졌을 때 이 사람 곁에 와 숨을 돌립니다.
깨진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은 색이 없지만 가장 밝습니다. 성당 안에서 그 빛이 닿는 자리를 사람들이 가장 오래 바라봅니다.
이 도수의 힘
한 번 다친 자리를 버리지 않고 끝까지 지킵니다. 상한 것과 남은 것을 함께 볼 줄 알아서, 어려운 때에 사람들이 이 사람 곁에 와 앉습니다.
조심할 것
깨진 자리를 오래 들여다보다 보면 남은 두 창의 빛을 잊기 쉽습니다. 견디는 게 익숙해져 고칠 수 있는 것도 그냥 두게 됩니다.
깨진 자리 하나로 전부가 무너진 건 아니에요. 남은 빛도 꼭 보세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내 생년월일로 내 장면 찾기이 장면이 지금 내 삶에서 무슨 뜻일까요?
점마실의 사비앙 선생 윤슬과 이 장면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점마실에서 이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