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자리 18도

갓 띄운 영국 군함 위에 영국 국기가 펄럭인다.

THE UNION JACK FLIES FROM A NEW BRITISH WARSHIP.

♑

18°

✧ 핵심 키워드

#국력#과시#지배#새 출발

✧ 장면 풀이

항구에 새 군함이 떠 있습니다. 쇠판은 아직 바닷물에 닳지 않아 번쩍이고, 돛대 끝에서 영국 국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부두에 모인 사람들이 모자를 흔들며 소리를 지릅니다. 배는 아직 어디로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거기 떠 있는 것만으로 이 나라가 바다에 무엇을 보여 주려는지 다 말합니다.

새로 시작할 때,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은 크게 시작합니다. 가게를 열면 간판부터 번듯하게 걸고, 새 직장에 가면 첫 주부터 어디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보여 주려 합니다. 힘을 감추지 않고 깃발을 올리는 쪽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 주변에서는 일이 선명해지고, 어디로 가는지 모두가 압니다. 힘을 보여 주는 일은 사람을 모으기도 하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눌리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깃발이 높을수록 바람도 거세게 맞습니다.

환호가 가라앉고 배가 첫 뱃고동을 울립니다. 국기는 아직 한 번도 젖지 않았습니다.

이 도수의 힘

시작할 때 깃발을 분명히 올립니다. 어디로 가는지 숨기지 않아 함께하는 사람들이 방향을 헷갈리지 않습니다.

조심할 것

힘을 보여 주는 일이 버릇이 되면 보는 사람이 눌립니다. 과시가 앞서면 새 출발이 남과 겨루는 일로만 남기 쉽습니다.

새 출발이에요. 깃발은 올려도, 바람 세기는 가끔 재 보세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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