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자리 20도

예배 중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가대가 노래한다.

A HIDDEN CHOIR SINGING DURING A RELIGIOUS SERVICE.

♑

20°

✧ 핵심 키워드

#숨은 수고#어우러짐#겸손한 섬김

✧ 장면 풀이

오르간 소리가 가라앉고 어디선가 노래가 시작됩니다. 고개를 돌려 봐도 부르는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기둥 뒤, 아니면 이층 어딘가에서 여러 목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져 천장을 타고 내려옵니다. 앉은 사람들은 눈을 감습니다. 누가 부르는지 몰라도 노래는 예배를 가득 채우고, 성가대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이름 없이 일하는 데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은 익숙합니다. 행사가 잘 끝났을 때 무대 뒤에서 의자를 치우고, 팀 성과가 났을 때 보고서 뒷장을 쓴 사람이 이 사람입니다. 나서지 않아도 제 소리가 전체 안에 들어가 있다는 걸 알아, 박수를 받지 않아도 섭섭해하지 않습니다. 여러 사람과 소리를 맞추는 일에 능해, 이 사람이 있는 모임은 누가 튀지 않고도 꽉 찬 소리를 냅니다. 다만 너무 오래 보이지 않는 자리에 있으면, 정작 쉬고 싶을 때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마지막 소절이 끝나고 다시 고요해집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성가대를 보지 못했지만, 돌아가는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이 도수의 힘

이름이 드러나지 않아도 제 몫을 다합니다. 여럿과 소리를 맞추는 데 능해 모임 전체가 꽉 찬 소리를 냅니다.

조심할 것

숨어서 일하는 데 익숙해지면 지쳤을 때 그걸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섬김이 버릇이 되면 제 자리가 없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보이지 않아도 그 소리, 다 들리고 있어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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