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자리 27도

순례자가 산꼭대기 성지를 향해 한 걸음씩 오른다.

A MOUNTAIN PILGRIMAGE.

♑

27°

✧ 핵심 키워드

#꾸준한 오름#한길#정진#고단함

✧ 장면 풀이

산길은 가팔라지고 숨은 짧아집니다. 순례자는 발 하나를 올리고, 그다음 발을 올립니다. 꼭대기 성지는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 때가 더 많습니다. 그래도 길은 있습니다. 앞서 오른 사람들이 다져 놓은 길입니다. 바람이 차고 다리는 무겁습니다. 순례자는 위를 보지 않고 발밑을 봅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입니다.

이 사람은 꾸준함으로 가는 사람입니다. 재주가 번뜩이는 쪽보다, 매일 같은 시간에 책상에 앉고 매달 같은 날 돈을 모으고 몇 해 걸리는 자격 공부를 끝내는 쪽입니다. 한길을 정하면 좀처럼 바꾸지 않습니다. 그 정진이 쌓여 어느 날 사람들은 이 사람이 벌써 저 위에 있는 것을 봅니다. 고단함은 늘 따라옵니다. 이 사람도 그걸 숨기지 않습니다. 다만 멈추는 것을 포기로 여기면, 쉬어야 할 때도 걷게 됩니다. 산은 하루에 오르는 곳이 아닙니다.

구름이 잠깐 갈라지고 꼭대기가 보입니다. 순례자는 고개를 한 번 들었다가, 다시 발밑을 보고 걷습니다.

이 도수의 힘

번뜩임보다 꾸준함으로 갑니다. 정한 길을 좀처럼 바꾸지 않아, 어느 날 사람들이 이 사람이 벌써 저 위에 있는 것을 봅니다.

조심할 것

멈추는 것을 포기로 여기면 쉬어야 할 때도 걷게 됩니다. 고단함을 당연하게만 여기면 몸이 먼저 길에서 멈춰 섭니다.

오늘 한 걸음 올랐으면 그걸로 충분해요. 발밑만 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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