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자리 28도

큰 새장 안에 온갖 새가 모여 산다.

A LARGE AVIARY.

♑

28°

✧ 핵심 키워드

#함께 사는 법#다양함#질서#갇힘

✧ 장면 풀이

쇠살로 짠 새장이 작은 집만 합니다. 그 안에 노랑, 파랑, 초록 온갖 새가 함께 삽니다. 높은 가지에는 큰 새가, 바닥 가까이에는 작은 새가, 물그릇 옆에는 늘 몇 마리가 모여 있습니다. 소리가 겹쳐 시끄러운데 가만히 들으면 저마다 제 자리와 제 때가 있습니다. 싸움도 가끔 나지만 금방 가라앉습니다. 함께 사는 법을 저들끼리 익힌 모양입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을 한 울타리 안에 살게 하는 재주를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은 지녔습니다. 성격이 다른 식구들을 한 식탁에 앉히고, 말이 안 통하는 부서 사이에서 다리를 놓고, 모임에서 누가 어디 앉아야 조용한지 압니다. 다양함을 어지럽다고 여기지 않고, 질서를 억지로 세우는 대신 자리를 찾아 줍니다. 그래서 이 사람이 꾸린 울타리 안에서는 다른 사람들도 숨 쉴 자리를 찾습니다. 다만 울타리가 편해지면 밖이 있다는 걸 잊습니다. 새장이 커도 새장이라는 사실은 가끔 떠올려야 합니다.

해가 지자 소리가 하나씩 줄어듭니다. 새들은 저마다 제 가지에서 밤을 맞습니다.

이 도수의 힘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 저마다 자리를 찾아 줍니다. 억지로 세우지 않는 질서라, 이 사람이 꾸린 울타리 안에서는 누구나 숨 쉴 자리가 있습니다.

조심할 것

울타리가 편해지면 밖이 있다는 걸 잊기 쉽습니다. 모두를 한 울타리에 두려는 마음이 지나치면 나가고 싶은 새를 붙들게 됩니다.

다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사는 거, 그 자체가 재주예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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