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리 30도

작은 연못에서 어미 오리가 새끼들을 데리고 헤엄친다.

A DUCK POND AND ITS BROOD.

♈

30°

✧ 핵심 키워드

#제자리#보금자리#작은 행복#좁은 울타리

✧ 장면 풀이

연못은 작습니다. 한 바퀴 돌면 금방인 물 위에서 어미 오리가 앞서 가고 새끼들이 줄줄이 따릅니다. 물결은 잔잔하고, 둘레는 조용합니다. 멀리 가지 않습니다. 이쪽 가에서 저쪽 가까지, 그리고 다시 이쪽으로. 그것으로 하루가 찹니다.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은 제자리를 아는 사람입니다. 크게 벌리지 않고, 멀리 떠나지 않고, 손에 닿는 것들을 아끼며 삽니다. 가족이 모여 앉은 저녁 밥상, 늘 가는 동네 가게, 익숙한 출근길. 이 사람은 그런 것에서 충분히 행복합니다. 함께 사는 사람들은 이 사람 덕에 보금자리가 있다는 것을 압니다. 다만 울타리가 좁으면 그 안에서만 세상을 봅니다. 새끼들이 자라 연못 밖으로 가려 할 때, 이 사람은 먼저 겁이 납니다. 자기도 한 번은 저 울타리 너머를 보고 싶었다는 것을 그때 떠올리기도 합니다.

연못은 작지만 오리들에게는 세상 전부입니다. 작다고 모자란 것은 아닙니다. 다만 물 밖에도 길이 있다는 것을, 어미는 알고 있습니다.

이 도수의 힘

손에 닿는 것들을 아끼며 보금자리를 지킵니다. 큰 욕심 없이 매일을 채우는 사람이라 함께 사는 이들이 마음을 놓습니다.

조심할 것

울타리가 좁으면 그 안에서만 세상을 보게 됩니다. 곁의 사람이 밖으로 가려 할 때 응원보다 걱정이 먼저 나오기 쉽습니다.

작은 행복을 아는 건 큰 재주예요. 물 밖 길도 가끔 봐 두어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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