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자리 3도

해군 병사가 밤을 틈타 배를 버리고 몰래 달아난다.

A DESERTER FROM THE NAVY.

♒

3°

✧ 핵심 키워드

#이탈#제 길 찾기#규율 거부#도망

✧ 장면 풀이

불 꺼진 갑판 위, 파도 소리만 들립니다. 당직 병사가 멀어진 틈에 한 사람이 난간을 넘습니다. 군복 대신 어두운 옷을 입고, 신발은 손에 들었습니다. 물에 몸을 담그는 순간 숨을 참고, 뭍을 향해 소리 없이 헤엄쳐 갑니다. 뒤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배는 그 자리에 떠 있고, 아침이면 빈 침상만 남습니다.

이 병사가 무엇을 피해 달아나는지는 장면이 말해 주지 않습니다. 다만 정해진 규율과 명령 속에서는 더 살 수 없다는 판단만이 분명합니다.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은 남이 짜 준 틀 안에 오래 머물지 못합니다. 번듯한 직장을 그만두고 나오거나, 가족이 기대하는 길에서 한 발 비켜 섭니다. 겉으로는 조용히 따르는 듯 보이다가 어느 날 조용히 사라지는 식입니다. 그 뒤에는 흔히 '왜 미리 말하지 않았느냐'는 원망이 따라옵니다. 그래도 이 사람은 남이 그린 지도보다 제 발이 가리키는 쪽을 믿습니다.

밤바다를 건너는 사람은 어디로 가는지 아직 모릅니다. 다만 배에 남아 있는 것보다는 낫다고 믿고 팔을 젓습니다.

이 도수의 힘

남이 정해 준 길이 맞지 않으면 알아채고 빠져나올 줄 압니다. 제 길을 스스로 찾아 나서는 결단이 있어 주변에 자극이 됩니다.

조심할 것

답답하면 말없이 사라지는 버릇이 들기 쉽습니다. 설명 없이 떠나면 남은 사람은 배신으로 받아들이고, 다음 배에서도 같은 밤이 옵니다.

떠나는 게 맞다면 떠나도 돼요. 다만 한 사람에게는 말하고 가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내 생년월일로 내 장면 찾기

이 장면이 지금 내 삶에서 무슨 뜻일까요?

점마실의 사비앙 선생 윤슬과 이 장면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점마실에서 이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