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실망한 여자가 텅 빈 듯한 삶을 담담히 받아들인다.
A WOMAN DISAPPOINTED AND DISILLUSIONED, COURAGEOUSLY FACING A SEEMINGLY EMPTY LIFE.
21°
✧ 핵심 키워드
✧ 장면 풀이
여자는 의자에 앉아 빈 방을 바라봅니다. 믿었던 일이 끝났고, 기대했던 것이 오지 않았습니다. 울고 싶은데 눈물이 나지 않습니다. 대신 창으로 들어오는 오후 빛이 바닥에 길게 눕는 것을 봅니다. 여자는 허리를 펴고 앉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삶을, 피하지 않고 봅니다.
크게 실망한 뒤에 오는 고요를,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은 압니다. 오래 준비한 일이 어긋나거나, 믿었던 사람이 등을 돌리는 때를 겪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거기서 무너지는 대신 조용히 다시 앉습니다. 울지도 떠들지도 않고 하루를 다시 시작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하고, 출근하고, 해야 할 일을 합니다. 주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담담하냐고 묻지만, 그 담담함은 포기가 아니라 용기입니다. 빈자리를 억지로 채우지 않고 빈 채로 두는 힘입니다. 그 빈자리에 무엇이 들어올지는 아직 모릅니다.
빛이 바닥에서 벽으로 옮아갑니다. 여자는 일어나 창문을 열고 저녁 공기를 들입니다.
이 도수의 힘
크게 어긋난 뒤에도 조용히 다시 앉습니다. 빈자리를 억지로 채우지 않는 담담함이 있어 힘든 사람이 이 사람 곁에 와서 쉽니다.
조심할 것
담담함이 길어지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버릇이 됩니다. 실망을 미리 막으려 처음부터 마음을 반만 주면 좋은 일도 반만 옵니다.
빈자리는 빈 채로 두어도 돼요. 창문만 열어 두면 충분해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내 생년월일로 내 장면 찾기이 장면이 지금 내 삶에서 무슨 뜻일까요?
점마실의 사비앙 선생 윤슬과 이 장면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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