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번데기를 뚫고 천천히 빠져나온다.
BUTTERFLY EMERGING FROM A CHRYSALIS.
29°
✧ 핵심 키워드
✧ 장면 풀이
가지에 매달린 번데기가 조금씩 들썩입니다. 겉껍질에 틈이 생기고, 그 틈으로 젖은 다리가 하나 나옵니다. 느립니다. 몸을 비틀고 쉬고, 다시 비틉니다. 한참 뒤에 구겨진 날개가 빠져나오고, 나비는 가지에 매달려 날개가 마르기를 기다립니다. 아직 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번데기 속으로 돌아갈 수도 없습니다.
바뀌는 데는 아픔과 시간이 함께 듭니다. 이 사람은 삶에서 그 과정을 몇 번 거칩니다. 오래 하던 일을 그만두고 다른 길로 가거나, 한 모습에서 다른 모습으로 바뀌는 시기가 옵니다. 그 중간은 보기 좋지 않습니다. 날개는 구겨져 있고 몸은 젖어 있고, 주변 사람은 '예전이 나았다'고 말합니다.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은 그 말에 흔들려도 되돌아가지 않습니다. 느리게, 그러나 끝까지 빠져나옵니다. 그 뒤에 펼치는 날개는 번데기 속에서는 상상도 못 한 모양입니다. 다만 한 번 탈바꿈을 겪은 사람은 또 한 번을 기다리느라 지금 날개를 잊기도 합니다.
날개가 마르자 나비가 가지를 놓습니다. 처음 날개질이 서툴지만,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 도수의 힘
느리고 아픈 변화를 끝까지 겪어 냅니다. 되돌아가지 않는 끈기가 있어 사람들이 이 사람의 탈바꿈을 보고 자기도 바뀔 수 있다고 믿습니다.
조심할 것
구겨진 날개가 마르는 동안을 못 견디고 서둘러 날려다 떨어지기 쉽습니다. 바뀌는 데 익숙해지면 지금 펼친 날개를 쉽게 접습니다.
날개가 마르는 중이에요. 서두르지 않아도 곧 날아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내 생년월일로 내 장면 찾기이 장면이 지금 내 삶에서 무슨 뜻일까요?
점마실의 사비앙 선생 윤슬과 이 장면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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