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싸움을 치른 칼이 박물관 유리장에 놓여 있다.
A SWORD, USED IN MANY BATTLES, IN A MUSEUM.
13°
✧ 핵심 키워드
✧ 장면 풀이
유리장 안에 칼 한 자루가 놓여 있습니다. 날에는 이가 빠진 자리가 있고, 손잡이는 손때로 닳았습니다. 숱한 싸움을 치른 칼입니다. 이제는 아무것도 베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유리 앞에 서서 조용히 들여다보고 지나갑니다. 싸움을 끝낸 칼은 이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은 치열하게 겨뤄 본 사람입니다. 직장에서 큰 싸움을 치렀거나, 집안의 어려운 시절을 앞장서 넘겼거나,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는 책임을 오래 짊어진 사람입니다. 그 싸움이 끝난 뒤에는 칼을 내려놓을 줄 압니다. 후배에게 자리를 내주고, 다툼이 생겨도 옛날처럼 달려들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이 사람의 지난 이야기를 듣고 배우고, 이 사람은 그 자리에서 조용히 빛납니다.
그러나 유리장 안에 들어간 칼은 다시 꺼내기 어렵습니다. 물러남이 지나치면 아직 할 일이 남았는데도 손을 놓습니다. 기념은 끝이 아니라 쉼입니다.
불이 꺼지고 박물관 문이 닫힙니다. 칼은 어둠 속에서도 제 모양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 도수의 힘
힘든 싸움을 치러 본 깊이가 있습니다. 때가 되면 물러날 줄 알고, 지난 경험을 다음 사람에게 넘겨 주는 어른의 힘이 있습니다.
조심할 것
지난 싸움 이야기에만 머물면 지금 눈앞의 일에서 손을 놓게 됩니다. 쉬는 칼이 아예 녹슨 칼이 되지 않도록 가끔은 꺼내 봐야 합니다.
열심히 싸웠으니 쉬어도 돼요. 쉬는 것과 끝내는 건 달라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내 생년월일로 내 장면 찾기이 장면이 지금 내 삶에서 무슨 뜻일까요?
점마실의 사비앙 선생 윤슬과 이 장면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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