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자리 14도

여우 털 목도리를 두른 귀부인이 거리를 걷는다.

A LADY WRAPPED IN FOX FUR.

♓

14°

✧ 핵심 키워드

#멋 부림#허영#영리함#따뜻함

✧ 장면 풀이

찬바람이 거리를 쓸고 갑니다. 그 길을 귀부인이 여우 털 목도리를 두르고 걸어갑니다. 털은 윤이 나고 목덜미는 따뜻합니다. 지나는 사람들이 한 번씩 돌아봅니다. 여우는 영리한 짐승입니다. 그 털을 두른 여자도 어디서 사람들 눈이 모이는지 잘 알고 걷습니다.

이 사람은 자기를 어떻게 보이게 할지 압니다. 옷차림, 말투, 들어서는 순간의 표정까지 계산이 들어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발표 자리에서 빛나고, 모임에서는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사람들은 이 사람을 허영이라고 흉보기도 하지만, 가까이 가 보면 그 멋 아래에 따뜻한 속이 있습니다. 추운 사람에게 제 목도리를 풀어 주는 사람입니다.

다만 겉을 꾸미는 데 쓰는 힘이 커지면 속을 돌볼 힘이 줄어듭니다. 사람들이 털만 보고 사람은 못 보게 되는 날,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은 조금 외롭습니다.

여자는 모퉁이를 돌아갑니다. 바람은 여전히 차지만, 목덜미만은 따뜻합니다.

이 도수의 힘

자기를 어떻게 보일지 아는 눈치와 영리함이 있습니다. 멋 아래 따뜻함이 있어서, 겉만 보고 다가온 사람도 결국 속에 머물게 됩니다.

조심할 것

남의 눈에 비치는 모습에 마음을 쓰다 보면 속을 돌볼 시간이 줄어듭니다. 털만 보이고 사람은 안 보이는 날이 오기 쉽습니다.

멋 부리는 거 나쁘지 않아요. 그 안의 따뜻함도 꺼내 보여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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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이 지금 내 삶에서 무슨 뜻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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