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판 무덤 앞에 남편 잃은 여자가 홀로 서 있다.
A WIDOW AT AN OPEN GRAVE.
5°
✧ 핵심 키워드
✧ 장면 풀이
흙냄새가 아직 축축합니다. 갓 판 무덤 앞에 여자가 혼자 서 있습니다. 조문객은 돌아갔고 바람만 검은 옷자락을 흔듭니다. 울음은 이미 다 울었는지 얼굴이 고요합니다. 여자는 한참 그 자리에 서 있다가, 천천히 몸을 돌립니다. 돌아가야 할 집이 있습니다.
끝을 끝이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은 오래 다닌 회사를 그만두는 날, 다 큰 아이가 집을 떠나는 날, 오래 사귄 벗과 멀어지는 날을 그냥 넘기지 않습니다. 남들은 아무 일 없는 척하지만 이 사람은 그 자리에 서서 제대로 슬퍼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힘든 일을 겪을 때 이 사람을 찾습니다. 어설픈 위로 대신 곁에 조용히 서 있어 줄 줄 알기 때문입니다. 슬픔을 겪은 사람만이 아는 깊이가 이 사람 말투에 배어 있습니다.
무덤 앞에 선 여자는 쓰러지지 않습니다. 울고 나면 남은 날들이 있고, 그 날들은 아직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습니다.
이 도수의 힘
끝난 일을 끝났다고 받아들이는 담담함이 있습니다. 슬픈 사람 곁에 말없이 서 있을 줄 알아, 힘든 때 사람들이 이 사람을 찾습니다.
조심할 것
끝난 자리에 너무 오래 서 있기 쉽습니다. 지난 일을 자꾸 들추면 돌아가야 할 집이 멀어지고, 곁 사람들도 말을 꺼내기 어려워합니다.
충분히 슬퍼해도 돼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갈 길도 있어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내 생년월일로 내 장면 찾기이 장면이 지금 내 삶에서 무슨 뜻일까요?
점마실의 사비앙 선생 윤슬과 이 장면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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