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자리 26도

초승달이 뜨자 사람들이 저마다 제 일을 시작하러 흩어진다.

A NEW MOON REVEALS THAT IT'S TIME FOR PEOPLE TO GO AHEAD WITH THEIR DIFFERENT PROJECTS.

♓

26°

✧ 핵심 키워드

#새 시작#각자의 길#때 알기#흩어짐

✧ 장면 풀이

하늘에 가느다란 초승달이 걸립니다. 함께 서서 그것을 본 사람들이 하나씩 몸을 돌립니다. 누구는 밭으로, 누구는 바다로, 누구는 집으로. 인사도 길지 않습니다. 모두 알고 있습니다. 때가 왔고, 이제 저마다 제 일을 시작할 차례라는 것을. 달빛은 약하지만 길을 가리기에는 충분합니다.

이 사람은 때를 압니다. 모임이 끝날 때, 일을 시작할 때, 사람을 보내야 할 때를 남보다 먼저 느끼고 가볍게 움직입니다. 직장에서는 긴 회의를 끝내고 각자 할 일로 돌려보내는 사람이고, 집에서는 자식이 제 길로 떠날 때 붙잡지 않는 부모입니다. 함께 있는 것만큼 흩어지는 것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입니다.

다만 흩어지는 데 익숙하면 모여 있는 시간을 가볍게 보내기 쉽습니다. 각자의 길이 소중한 만큼, 그 길을 떠나기 전에 함께 올려다본 달도 소중합니다.

사람들의 발소리가 사방으로 멀어집니다. 초승달만 그 자리에 남아 있습니다.

이 도수의 힘

시작할 때와 떠날 때를 아는 눈이 있습니다. 사람을 붙잡지 않고 제 길로 보내 주어서, 떠난 이들이 다시 이 사람을 찾아옵니다.

조심할 것

흩어지는 데 익숙해지면 함께 있는 시간을 서둘러 끝내기 쉽습니다. 각자의 길만 보다가 같이 달을 보던 순간을 잊습니다.

지금이 시작할 때예요. 각자 길로 가도 달은 같이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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