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리 4도

두 연인이 인적 드문 오솔길을 나란히 걷는다.

TWO LOVERS STROLLING THROUGH A SECLUDED WALK.

♈

4°

✧ 핵심 키워드

#둘만의 시간#가까움#숨은 길#세상과 거리

✧ 장면 풀이

발소리가 둘입니다. 나무가 양쪽에서 길을 덮어 어두운 오솔길에, 두 사람이 어깨를 맞대고 걷습니다. 아무도 마주 오지 않습니다. 말소리는 작고, 가끔 웃음이 새어 나오고, 그러다 또 한참 조용합니다. 길이 어디로 가는지는 둘 다 묻지 않습니다.

태양이 이 도수에 있는 사람은 사람을 사귈 때 넓게보다 깊게 갑니다. 여럿이 모인 자리보다 한 사람과 마주 앉은 저녁을 좋아하고, 그 한 사람 앞에서는 밖에서 보여 주지 않는 얼굴을 꺼냅니다. 직장에서도 마음을 주는 동료는 한둘이고, 그 한둘과는 오래 갑니다. 세상의 소란에서 한 발 떨어진 자리, 둘만 아는 길을 늘 하나쯤 두고 삽니다. 가까워진 사람은 이 사람이 얼마나 조심스럽고 다정한지 알지만, 밖에서 보는 사람들은 좀 멀게 느낍니다.

오솔길은 인적이 드물어서 좋은 길입니다. 다만 그 길도 어디선가는 큰길과 만납니다. 둘이 걷던 걸음이 거기서도 흐트러지지 않으면 됩니다.

이 도수의 힘

한 사람에게 깊이 마음을 쏟을 줄 압니다. 곁에 있는 사람이 안심하고 속을 꺼내 놓게 하는 조용한 다정함이 있습니다.

조심할 것

둘만의 세상이 편해지면 바깥 사람들에게 문을 닫기 쉽습니다. 가까운 사람 하나에 기대는 몫이 커지면 그 사람도 숨이 찹니다.

둘이 걷는 길이 좋아요. 그래도 가끔은 큰길로 나와 바람도 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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