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자리 11도

한 여자가 물뿌리개로 꽃밭에 물을 준다.

A WOMAN SPRINKLING FLO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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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핵심 키워드

#가꿈#정성#자람#작은 기쁨

✧ 장면 풀이

이른 아침, 물뿌리개에서 물이 가늘게 쏟아집니다. 여자는 꽃밭 앞에 서서 한 포기씩 물을 줍니다. 잎에 맺힌 물방울이 햇빛에 반짝이고, 흙이 젖는 냄새가 올라옵니다. 물줄기가 닿은 자리마다 흙빛이 짙어집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핀 꽃을 보고 여자가 혼자 웃습니다. 큰일은 아닙니다. 그래도 매일 하는 일입니다.

돌보면서 사는 사람입니다. 책상 위 작은 화분, 아이 숙제, 늙은 부모 약 시간, 후배의 서툰 보고서.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은 하나하나에 물을 줍니다. 눈에 띄는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돌본 것들은 자랍니다. 몇 해 지나 보면 이 사람 손을 거친 사람들이 어딘가에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 사람 자신은 그걸 자랑하지 않습니다. 아침마다 조금씩 자란 걸 보는 기쁨으로 이미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물뿌리개는 한 번에 많이 주지 못합니다. 그게 좋은 점입니다. 매일 조금씩, 그래서 뿌리가 썩지 않습니다.

이 도수의 힘

매일 조금씩 돌보는 정성이 있습니다. 작게 자라는 걸 알아보고 기뻐하는 눈이 있어, 이 사람 손을 거친 것들은 꽃을 피웁니다.

조심할 것

돌보는 일에 익숙해지면 자란 것을 놓아주기 어렵습니다. 다 큰 꽃에도 물을 주려 들면 상대는 숨이 막히고 이 사람은 서운해집니다.

오늘도 물 한 번 주면 돼요. 자라는 건 꽃이 할 일이에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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