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자리 12도

젊은 남녀가 큰길을 걸으며 가게 진열창을 구경한다.

A YOUNG COUPLE WALK DOWN MAIN-STREET, WINDOW-SHOP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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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핵심 키워드

#바람#구경#함께 꿈꿈#탐냄

✧ 장면 풀이

저녁 큰길에 불이 켜집니다. 젊은 두 사람이 팔짱을 끼고 천천히 걷습니다. 진열창 앞마다 멈춥니다. 저 소파 우리 집에 놓으면 어떨까, 저 코트 입으면 어울릴까. 아직 사지는 않습니다. 사지 않아도 즐겁습니다. 유리 너머 불빛이 두 사람 얼굴에 비칩니다.

바라는 게 많은 사람입니다. 좋은 걸 보면 갖고 싶고, 가고 싶은 곳이 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은 그 바람을 혼자 품지 않고 곁 사람과 나눕니다. 언젠가 저런 집에 살자, 다음 휴가엔 저기 가자. 그 말이 두 사람을 묶습니다. 직장에서도 앞날 이야기를 즐겁게 꺼내 팀의 기분을 띄우는 쪽입니다. 다만 유리 너머 것들이 너무 많이 보이면 지금 가진 것이 작아 보이고, 걷는 즐거움보다 사지 못한 아쉬움이 커집니다.

진열창은 밤마다 바뀝니다. 다 가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함께 걸으며 손가락으로 가리킨 저녁은 두 사람 것입니다.

이 도수의 힘

좋은 것을 알아보는 눈과 그 꿈을 곁 사람과 나누는 입이 있습니다. 함께 앞날을 그리게 하는 재주가 있어 사람들이 이 사람과 걷고 싶어 합니다.

조심할 것

유리 너머 것만 보면 손에 든 것이 작아 보입니다. 바라는 마음이 탐내는 마음이 되면 함께 걷던 사람이 뒤처지기 쉽습니다.

같이 구경하는 저녁도 충분히 좋아요. 다 사지 않아도 돼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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