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아이들이 뛰노는 사이 물가 조개가 꿈틀댄다.
ON THE BEACH, CHILDREN PLAY WHILE SHELLFISH GROPE AT THE EDGE OF THE WATER.
14°
✧ 핵심 키워드
✧ 장면 풀이
파도가 밀려오고 물러갑니다. 아이들이 맨발로 물가를 뛰어다니며 소리를 지릅니다. 그 발 사이, 젖은 모래 속에서 조개가 천천히 몸을 내밉니다. 아이들은 조개를 보지 않습니다. 조개도 아이들에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각자 제 삶을 살아갑니다. 햇빛은 둘 모두에게 똑같이 쏟아집니다.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 안에는 아이와 조개가 같이 있습니다. 어떤 날은 아이처럼 뛰어다닙니다. 생각 없이 웃고, 새 일에 뛰어들고, 사람들을 끌어모읍니다. 어떤 날은 조개처럼 모래 속에서 아주 느리게 움직입니다. 이 사람이 보기엔 둘 다 살아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곁에 있으면 어깨에 힘이 빠집니다. 꼭 무언가를 이루지 않아도 된다는 걸 몸으로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다만 뛰노느라 발밑에서 꿈틀대는 것을 밟을 때가 있고, 모래 속에 있느라 저 위의 웃음을 놓칠 때가 있습니다.
바닷가는 누구에게도 숙제를 내지 않습니다. 파도가 왔다 가고, 아이들은 뛰고, 조개는 꿈틀댑니다. 그걸로 하루가 찹니다.
이 도수의 힘
꾸밈없이 살아 있는 사람입니다. 생각이 많지 않고 몸이 먼저 즐거워하는 쪽이라, 곁에 있으면 사람들도 어깨에 힘을 뺍니다.
조심할 것
뛰노는 데 정신이 팔리면 발밑의 작은 것을 밟기 쉽습니다. 남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무심히 지나치면 서운한 마음이 모래 속에 쌓입니다.
오늘은 그냥 놀아도 돼요. 발밑만 한 번 살펴봐 주세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내 생년월일로 내 장면 찾기이 장면이 지금 내 삶에서 무슨 뜻일까요?
점마실의 사비앙 선생 윤슬과 이 장면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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