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자리 27도

늙은 원주민 여인이 길가에 앉아 구슬 꿰미를 판다.

AN OLD INDIAN WOMAN SELLING BE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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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 핵심 키워드

#손때#전통#살림#헐값

✧ 장면 풀이

길가 흙바닥에 천을 깔고 노인이 앉아 있습니다. 천 위에 구슬 꿰미가 줄지어 놓여 있습니다. 색을 맞춰 하나하나 꿴 것입니다. 사람들이 지나가며 힐끗 보고, 어떤 이는 값을 묻고, 어떤 이는 그냥 갑니다. 노인은 부르지도 붙잡지도 않습니다. 손은 쉬지 않고 다음 꿰미를 꿰고 있습니다.

손으로 익힌 것을 내놓고 사는 사람입니다. 어머니에게 배운 음식 솜씨, 오래 다닌 직장에서 몸에 붙은 일, 할 줄 아는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기술. 화려하지 않지만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 손을 거친 것에는 손때가 묻어 있습니다. 식구들 살림을 그 손으로 꾸려 왔습니다. 다만 세상이 값을 제대로 쳐 주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몇 시간 들여 꿴 것이 헐값에 팔리고, 이 사람은 그래도 다음 꿰미를 집습니다. 그 묵묵함이 존경스럽고 동시에 안쓰럽습니다.

구슬 하나하나는 값이 없습니다. 꿴 손이 값입니다. 그걸 알아보는 손님이 하루에 한 명은 옵니다.

이 도수의 힘

손으로 익힌 것을 묵묵히 이어 갑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손때 묻은 솜씨로 살림을 꾸려 와, 이 사람이 만든 것은 쓸수록 값이 드러납니다.

조심할 것

값을 부르지 않으면 헐값에 넘기게 됩니다. 묵묵한 게 버릇이 되면 제 솜씨를 제가 먼저 낮춰 보기 쉽습니다.

그 손이 값이에요. 제값을 불러도 괜찮아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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