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자리 23도

높은 나무 위 둥지에서 새끼 새 세 마리가 입을 벌린다.

THREE FLEDGLINGS IN A NEST HIGH IN A TREE.

♊

23°

✧ 핵심 키워드

#자라남#보살핌#기다림#기댐

✧ 장면 풀이

높은 가지 끝, 바람에 둥지가 조금씩 흔들립니다. 그 안에서 새끼 세 마리가 목을 길게 빼고 입을 벌립니다. 아직 깃털이 다 나지 않아 몸이 떨리고, 눈도 반쯤 감겼습니다. 어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세 마리는 하늘만 보며 기다립니다. 울음소리가 가늘고 간절합니다. 둥지 아래는 까마득합니다.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은 아직 자라는 중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습니다. 배우고 싶은 것이 많고, 도움을 받는 데 서툴지 않습니다. 직장에서 «이건 어떻게 하나요» 하고 묻는 사람, 집안에서 어른들 말씀을 받아 적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가르치는 사람들이 이 사람을 아끼고, 챙겨 주고 싶어집니다. 받은 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서 베푸는 쪽도 보람이 있습니다. 또 자라서는 저보다 어린 이를 똑같이 보살피는 사람이 됩니다.

다만 기다리는 데 익숙해지면 날개를 시험하지 않게 됩니다. 누가 먹여 주기만 바라고, 둥지 아래를 보며 겁만 키우기 쉽습니다. 기댐이 길어지면 보살피던 쪽이 먼저 지칩니다.

바람이 가지를 다시 흔들고, 세 마리는 더 크게 입을 벌립니다.

이 도수의 힘

배우고 받는 데 부끄러움이 없습니다. 받은 것을 소중히 여겨 가르치는 사람에게 보람을 주고, 자라서는 어린 이를 같은 정성으로 보살핍니다.

조심할 것

먹여 주기만 기다리기 쉽습니다. 둥지 아래를 보며 겁만 키우면 날개를 시험할 때를 놓치고, 보살피던 쪽이 먼저 지쳐 갑니다.

입 벌리고 기다리는 것도 자라는 거예요. 곧 날개가 돼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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