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자리 26도

겨울 숲 나뭇가지마다 하얀 서리가 내려앉았다.

WINTER FROST IN THE WOODS.

♊

26°

✧ 핵심 키워드

#고요함#멈춤#맑은 정신#차가움

✧ 장면 풀이

숲이 소리를 잃었습니다. 가지마다 서리가 내려 하얗게 날이 섰고, 발을 디디면 낙엽이 바삭 부서집니다. 새도 없고 바람도 없습니다. 숨을 내쉬면 그것만 하얗게 보입니다. 모든 것이 멈춘 듯하지만 나무는 죽지 않았습니다. 다만 안으로 들어가 있을 뿐입니다. 공기가 차서 머리가 맑아지고, 멀리까지 또렷하게 보입니다.

이 사람은 고요한 때를 아는 사람입니다. 바쁜 자리에서 한 걸음 물러나 혼자 있는 시간을 꼭 챙기고, 그 시간에 머릿속이 정리됩니다. 감정이 들끓는 자리에서도 이 사람은 차분합니다. 직장에서 다들 흥분할 때 «잠깐 멈추고 보자»고 말하는 사람, 집에서 새벽에 혼자 일어나 생각을 가다듬는 사람입니다. 그 맑은 정신 덕에 사람들이 판단을 맡깁니다.

다만 차가움이 오래가면 곁의 사람이 시립니다. 멈춰 선 것이 쉬는 것인지 얼어붙은 것인지 스스로도 헷갈리고, 거리를 두는 버릇이 들면 다가오는 사람도 서리를 맞은 듯 물러갑니다.

해가 살짝 비치자 가지 끝 서리가 한 방울 녹아 떨어집니다. 숲은 여전히 조용합니다.

이 도수의 힘

들끓는 자리에서도 차분함을 지킵니다. 혼자 있는 시간에 머리를 맑게 가다듬어, 사람들이 판단이 필요할 때 이 사람을 찾습니다.

조심할 것

차가움이 오래가면 곁의 사람이 시리기 쉽습니다. 멈춰 선 것이 쉼인지 얼어붙음인지 헷갈리고, 다가오던 사람이 물러가게 됩니다.

맑은 머리는 좋아요. 그래도 손은 따뜻하게 내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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