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판결을 받은 남자가 법정 문을 나서고 있다.
SOCIETY GRANTING BANKRUPTCY TO HIM, A MAN LEAVES THE COU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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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면 풀이
무거운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법정 밖으로 나옵니다. 판결은 끝났습니다. 가진 것을 다 내놓았고, 빚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계단을 내려오는 발걸음이 들어갈 때보다 가볍습니다. 손에 든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어깨가 펴져 있습니다. 바깥 공기가 차고, 햇빛이 눈에 들어옵니다. 몇 년 만에 제대로 쉬는 숨입니다.
이 사람은 끝낼 줄 압니다. 안 되는 일을 붙들고 버티는 대신 «여기까지» 하고 손을 놓습니다. 그 뒤에 오는 것이 홀가분함이라는 걸 아는 사람입니다. 사업을 접고 직장으로 돌아가거나, 오래 끌던 관계를 정리하거나, 다 못 하는 일을 내려놓고 할 수 있는 것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실패를 입 밖에 내는 것이 부끄럽지 않아서, 같은 처지인 사람들이 이 사람 앞에서 비로소 솔직해집니다.
다만 털어 버리는 데 익숙해지면 끝까지 가 보지 않고 손을 놓게 됩니다. 새 시작이 좋아 시작만 거듭하고, 지난 실패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묻지 않고 지나치기도 합니다.
남자는 계단 아래서 잠깐 멈춰 하늘을 봅니다. 그리고 어디로든 걷기 시작합니다.
이 도수의 힘
끝낼 때를 알고 손을 놓습니다. 실패를 솔직하게 말할 줄 알아,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이 사람 앞에서 비로소 숨을 쉽니다.
조심할 것
털어 버리는 데 익숙해지면 끝까지 가 보지 않고 놓기 쉽습니다. 새 시작만 거듭하다 보면, 지난 실패에서 배울 것을 묻지 않고 지나칩니다.
빈손이어도 괜찮아요. 가벼워진 만큼 멀리 갈 수 있어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내 생년월일로 내 장면 찾기이 장면이 지금 내 삶에서 무슨 뜻일까요?
점마실의 사비앙 선생 윤슬과 이 장면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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