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처음 찾아온 흉내쟁이 새가 나무 꼭대기에서 노래한다.
THE FIRST MOCKINGBIRD OF SPRING SINGS FROM THE TREE TOP.
29°
✧ 핵심 키워드
✧ 장면 풀이
아직 가지에 잎이 다 나지 않은 봄 아침입니다. 나무 꼭대기에서 새 한 마리가 노래를 시작합니다. 참새 소리, 까치 소리, 어디서 들었는지 모를 휘파람 소리까지 이어 붙입니다. 처음 들으면 여러 마리인 줄 압니다. 그런데 한참 듣다 보면 그 많은 소리를 잇는 결이 하나입니다. 올해 첫 노래라서 마을 사람들이 창문을 열고 올려다봅니다.
이 도수에 태양이 있는 사람은 잘 배우고 잘 따라 합니다. 남의 말투, 일하는 방식, 좋은 글을 금방 제 것처럼 익힙니다. 처음에는 흉내지만 여러 소리를 이어 붙이는 사이 이 사람만의 결이 생깁니다. 직장에서 선배 셋의 장점을 다 섞어 쓰는 사람, 집안에서 분위기를 가장 먼저 띄우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입을 열면 봄이 온 듯 자리가 풀립니다.
다만 흉내가 길어지면 제 소리가 어떤 것인지 스스로 헷갈립니다. 남이 알아봐 주기를 바라 높은 가지에만 앉고, 노래가 조금 울리면 들어 주는 사람보다 노래 자체에 빠지기도 합니다.
새가 또 다른 소리를 섞어 넣고, 창문 너머 사람들은 올려다보며 웃습니다.
이 도수의 힘
배우고 따라 하는 솜씨가 빠릅니다. 여러 소리를 이어 제 결을 만들어 내고, 이 사람이 입을 열면 봄이 온 듯 자리가 풀립니다.
조심할 것
흉내가 길어지면 제 소리가 어떤 것인지 헷갈리기 쉽습니다. 알아봐 주기를 바라 높은 가지에만 앉으면, 노래가 들어 주는 사람과 멀어집니다.
따라 부르다 생긴 소리도 제 노래예요. 오늘 첫 소절을 내 봐요.
내가 태어날 때 태양은 어느 장면에 있었을까요?
내 생년월일로 내 장면 찾기이 장면이 지금 내 삶에서 무슨 뜻일까요?
점마실의 사비앙 선생 윤슬과 이 장면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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